[기고] 아낌없는 혜택을 주는 우리의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자!

춘천국유림관리소 소장 박현재

2020-12-09     황경근 기자
박현재
[매일일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시드니 등 외국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는 약 10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되어 수십만ha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시드니 도시 전체가 산불 연기로 인해 회색도시로 변했고,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바다 건너 뉴질랜드에 있는 빙하가 붉게 물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산불 피해는 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전국적으로 623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피해면적도 축구장 약 4천개 넓이인 3,248ha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특히 지난 4월 속초, 고성, 인제, 강릉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여 수십 년 가꾼 대면적의 귀중한 산림들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였으며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크나큰 아픔을 겪었다. 산불 발생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 논,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34만ha로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직접적, 간접적으로 수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임목, 토석, 수실류, 약용식물, 산나물, 버섯류 등 임산물의 총생산액은 7조4천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수원함양, 산소생산,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등 산림의 공익기능은 연간 126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249만 원의 혜택을 매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수많은 혜택을 아낌없이 주는 소중한 자산인 산림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피해로 파괴되고 있다. 특히 산림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 원상태로 복원될 때 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과 수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산림청의 최 일선 기관인 춘천국유림관리소는 다양한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해 산불예방진화대 및 특수진화대 68명을 투입하여 산림인접 농경지, 숲길, 임도 주변 등의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인화물질 사전제거 작업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축구장의 9개나 되는 면적을 작업하였다. 또한, 산불무인감시카메라(10대) 및 드론(4대)을 활용해 산불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산불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지자체와 긴밀한 연락체계 구축 및 관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 산불현장 영상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으며, 산불현장에서 진화인력의 역할분담 등 일사불란하게 국・사유림 구분 없이 산불 초기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암석지, 급경사지 등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은 산불진화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를 투입하여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하여 산불현장 정상까지 보통 500m 이상 진화호스를 끌어올려 신속한 완전진화를 목표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산불조심 기간에는 산불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여 산불예방 및 신속한 산불현장 출동을 위해 휴일 없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직원진화대를 비롯한 산불예방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국유림 영림단 등 200여명이 상시 비상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12월 동절기 한파 속에서도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산불에 대비하여 주말도 없이 산불 비상근무를 하는 산림공무원들이 있다. 하지만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 산림공무원들로만은 한계가 있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의 소각금지, 건전한 산행문화 정착, 화목보일러 불씨취급 주의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끝으로 산불예방을 통해 “숲은 사랑, 숲이 국민에게 드립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