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기업 영업이익 첫 감소...대기업은 나홀로 호황

전체 기업 영업이익 -2.1%...중소기업 -14.2% 자산총액 10조 이상 대기업은 7.2% 증가 호황

2020-12-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한국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불황 속에서도 대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나홀로 호황’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0만8756개 영리법인의 매출액은 4895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 7.7%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290조 6470억 원보다 2.1% 감소한 284조 41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경기가 상당히 좋았던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자동차,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사정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며 “원유나 가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던 영향도 제조업 둔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불황을 겪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대기업의 매출액은 2314조 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182조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은 매출액 1478조 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조 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이들의 매출액은 전체 대기업의 63.9%, 영업이익은 69.9%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이익 62조4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나 감소했다. 특히 평균 매출액이 일정 규모 이하인 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지난해 전체 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4%나 감소했다. 특히 정보통신업(-537.7%)과 전문과학기술업(-147.5%), 운수업(-72.8%), 부동산업(-51.2%)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이나 판매관리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