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수익성, 금융위기 이후 최악

저금리 기조 등으로 향후 경영환경 불안 지속될 전망

2014-02-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은행들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익지표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원으로 직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2조8000억원(2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대건설․하이닉스 주식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1000억원, 3분기 2조원, 4분기 1조50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주요 손익비율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41%로 2011년 대비 각각 0.17%포인트, 1.99%포인트 하락했다.이는 전년대비 일회성 이익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들어 저금리 기조 확산으로 예대마진 등이 축소됐기 때문이다.2012년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2009년(각각 0.39%, 5.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익창출 여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ROA, ROE가 각각 0.33%, 4.33%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악화 추세를 나타냈다.국내은행 이자이익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고 지난해 분기별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이자수익자산 규모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기준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 등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NIM은 2.10%로 과거 10년간 금융위기시인 2009년(1.98%)를 제외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 권창우 팀장은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 고착화에 의한 예대마진, NIM 하향세 유지 등 은행 수익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 성장 및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은행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경비절감 노력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