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사과나무 ‘부란병’ 12월부터 4월 사이 집중 발생
나무 죽거나 자람새 약해져… 가지 친 자리엔 약제 발라야
2020-12-1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10일 최근 사과 과수원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 부란병의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부란병은 사과나무의 죽은 조직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곰팡이병이다. 발병 시 나무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고 부풀다가 자람새가 약해지거나 죽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7년간 4개∼11개 지역의 사과 주산지 중 13곳∼28곳의 과수원을 조사한 결과, 평균 41.9%에서 부란병이 발생한 것을 알아냈다. 최근 3년간 주산지 과수원의 발생 비율은 31.8%로 나타났다.
부란병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께 많이 발생하므로 겨울철 가지치기 후 나무의 상처 부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부란병 발생이 심했던 과수원은 겨울을 난 후 전용 약제를 뿌려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 줄기마름병, 그을음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지를 친 후에는 절단 부위에 도포제(바르는 약제)를 발라준다.
부란병에 걸린 나무는 비가 내리고 2일~3일 뒤 줄기나 가지에서 끈적끈적한 주황색 또는 붉은색 물질이 나온다. 잎이 나기 전에는 찾아내기 어렵지만, 생육이 시작되는 3월께는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점질물이 흘러나오는 부분과 주변까지 걷어내고 즉시 전용 약제를 발라준다. 병든 부분 주위에는 칼로 흠집을 낸 뒤 약제를 뿌려야 한다.
이때 갈색으로 변한 조직이 남아 있지 않도록 모두 없애고, 재발을 막기 위해 흠집 낸 곳에 약제를 빠짐없이 뿌려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교선 사과연구소장은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부란병은 예방부터 방제까지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며 “한 번 병이 걸린 곳은 포자가 형성돼, 빗물을 따라 확산할 우려가 크므로 발견 즉시 없애거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