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알바 40만 명 증가로 역대급 고용률...40대 일자리 18개월 연속 10만 명대 감소
2019-12-1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11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도 넉 달 연속 30만 명대를 넘었다. 실업률도 함께 낮아져 통계상으로는 ‘일자리 천국’이 도래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노인 일자리 증가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였다.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 일자리는 18개월 연속 10만 명대 감소가 이어졌다.
11일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1.7%로 11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역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15년 이후 최저치인 3.1%였다.
이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1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만1000명 늘며 11월 기준 198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8월(45만 2000명), 9월(34만 8000명), 10월(41만 9000명)에 이어 넉 달 연속 30만 명대 증가폭이다. 이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용 회복 흐름이 시장에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역대급 기록의 뒤에는 정부 세금이 만들어 낸 착시효과가 있었다. 지난달 단기 재정사업 의존도가 높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0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만 8000명 더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보다 7만 7000명 더 많은 수치다. 반면 실질 일자리인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2만 6000명, 17만 9000명 줄었다. 특히 경제 중추인 40대 일자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 폭이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착시 효과는 근무시간별, 분야별 취업자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주당 36시간미만 단기 취업자는 63만 6000명, 특히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는 38만 6000명 늘었다. 정반대로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8만 9000명 줄었다. 또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과 금융업은 각각 2만 6000명, 3만 3000명 줄어든 반면 공공일자리인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3만 5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