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신당명은 ‘새로운보수당’...중도 지향 안철수계 반발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에서 방향 전환
내년 총선 '진보 대 보수' 진영 간 대결로 판단한 듯
2020-12-1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변화와혁신이 12일 신당의 당명을 ‘새로운보수당’으로 확정했다. 이는 합리적 중도(국민의당)와 개혁적 보수(바른정당)의 결합을 지향했던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왜곡된 데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진보와 보수 간 대결로 치러져 제3지대론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신당명에 ‘보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중도를 지향해온 변혁 소속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새로운보수당 창당 작업은 바른정당계가 주도하고 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출발을 국민들에게 힘있게 당당하게 알릴 시간”이라며 “오늘 우리가 우리의 당명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수권 야당,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제1정당이 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야당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수는 새로운보수당이 이끌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2+3 비전(2대 주체와 3대 원칙)이 있다”고 했다. 2대 주체란 청년과 중도를 뜻한다. 3대 원칙은 유승민 의원이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원칙이다.
하 위원장은 “시대를 확 바꾸고 총선에서 150석 이상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보수당, 다음에 반드시 집권할 수 있는 수권야당의 시대를 새로운보수당이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유 의원도 “우리들은 작게 시작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보수 신당을 만들겠다”며 “새로운보수당이 반드시 성공적인 창당을 통해 총선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변혁은 중앙당 발기인 대회 후 9일부터 11일까지 구글독스의 설문을 통해 대국민 공모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1860개의 신당명이 공모됐고 전날 밤까지 전략회의와 홍보전문가와 논의한 후 이날 아침 비공개회의를 통해 신당명을 정식 의결했다.
한편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안철수계 비례대표 6명(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은 신당명에 ‘보수’를 명시한 데 대해 반발했다. 이는 신당명에 보수를 명시해 중도의 참여를 막았다는 것과 당명에 이념을 명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 이들은 또한 의견을 묻거나 소통하는 과정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적극적 반대가 없었다”며 “하나는 선택하는데 중도의 의미를 가장 잘 포함시켜주면 충분히 양해해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중도의 의미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새로운’이라는 것에 방점을 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