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유치원 3법' 좌충우돌
한국당 농성장서 필리버스터 철회 요구...한국당 격분 "적반하장도 유분수" 충돌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우선 처리를 촉구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16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의원들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유치원 3법의 본회의 우선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유치원 3법은 본회의 안건 순서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보다 여전히 뒤에 있다"며 "유치원 3법이 먼저 발의됐고, 패스트트랙에도 먼저 지정됐으니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과 지난 10일 본회의에서도 항상 꼴찌 안건으로 상정됐다"며 "선거법이나 공수처법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3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이 농성 중인 한국당을 향해 "유치원 3법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걸고 발목을 잡는다"며 비판하자 이 과정에서 한국당 당원들이 몰려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약 올리러 왔느냐. 정론관(기자회견장) 가서 하라"며 크게 반발했다. 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이 똑바로 해야 할 거 아니야.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의원이 한국당 당원들에게 다가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유치원 3법 처리를 도와달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 등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강하게 항의하며 박 의원과 충돌했다.
앞서 유치원 3법을 대표발의한 박 의원은 지난 3일 "이기적인 정치인이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라도 꼭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에도 유치원 3법의 우선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