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銀, 흑자 전환 언제쯤 할까

2014-02-09     박원규 기자
[매일일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지난해 암울한 성적을 냈다.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마땅한 먹거리도 없어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9일 신한·하나·KB·우리 등 4대 지주사의 2012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계열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총 717억원이다.저축은행별로는 신한저축은행이 2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2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기(-44억원)보다 적자 폭이 131.8% 확대된 것이다.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손실은 각각 35억원, 28억원이다. 지난해 2월부터 문을 연 하나저축은행은 420억원 적자를 냈다.4대 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 부침은 예상된 결과다.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 탓이다. 지주사들은 2011~2012년 저축은행을 사들인 후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립하는 데 진력을 쏟았다.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후 정상화 시도가 지난 한 해동안 계속됐다"며 "빠른 속도로 체질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연결재무제표 상에 긍정적 숫자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구조상 고위험 운용 리스크를 감내해야 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어서다.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영업 중인 90여개 저축은행의 절반 가량이 자본잠식 상태여서 언제든지 금융당국에서 추가 영업정지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고위험 수신에 의한 역마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면서 "프라이싱(가격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지주사도 고마진 운용 리스크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경영하지 않고 있어 올해 전망도 어두워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