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월 '스토브리그' 옛말...구조조정 본격화 되나

비용절감 차원 고액연봉 애널리스트 감원 타깃
중소형 증권사 센터장 및 시니어 애널리스트 줄줄이 시장 떠나

2014-02-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증권사의 꽃’이라 불리던 애널리스트들이 증시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구조조정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오는 3월 증권사들의 결산기를 전후로 애널리스트들이 몸값을 높여 회사를 옮기는 증권업계 '스토브리그'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오히려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고액 연봉자가 즐비한 리서치센터가 축소화되는 경향을 띄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KTB투자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이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KTB투자증권은 박 센터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최근 리서치본부를 이끌어 오던 박 전무의 사의 표명은 조직 축소 차원이 아닌 개인적 사유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회사 측은 “박 전무의 사의표명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므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이나 조직축소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박 센터장 사퇴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비용절감을 위해 지점 통폐합을 단행한 증권업계가 다음 수순으로 리서치센터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자본잠식 상태인 토러스투자증권은 오태동 투자전략팀장과 이창욱 기업분석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선 리서치센터장 역시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올해 초 유진투자증권 조병문 리서치센터장(전무)이 회사를 떠났다. 변준호 기업분석1팀장이 리서치센터장 대행 체제를 맡고 있는 상태이다.특히 2012 회계 결산연도가 마무리되는 3월달에 애널리스트들의 계약도 만료돼 대형사들 역시 리서치센터 감원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진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황이 침체되면서 예전처럼 3월 결산을 전후로 대대적인 인력 이동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쥬니어들조차 연봉이 동결되고 있는 추세며 상황이 더 안좋은 곳은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