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엽 작가의 디오라마, 인사동 마루 CNT갤러리서 공개
2020-12-19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씨앤티스튜디오와 디지펀아트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재현의 마술사 신언엽의 디오라마’가 이달 22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인사동 마루 CNT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신 작가는 무대디자인을 전공해 다수의 공연무대와 영화, 드라마 미술 등 세트 디자인 및 프로덕션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간에 관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연출하는 미술감독이다.
그간 선보였던 배트맨 다크나이트 디오라마들은 음악, 조명, 영화 장면들의 대사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6년 도전한 6분의 1스케일의 다프트 펑크 콘서트 디오라마는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 모든 장비와 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했다.
향후 예상되는 디오라마들에도 계속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 ‘감동있는 디오라마’, ‘향수를 일으키는 디오라마’,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디오라마’ 등 새로운 문화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 ‘YUPSTYLE DIORAMA’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유민주 아트 디렉터는 “인간의 삶은 다양한 영화 또는 연극 등 다양한 예술로 표현된다”며 “가상의 공간을 현실화시키는 무대는 세상을 그려내고 그 안에는 인생과 관계있는 움직임이 피어난다”고 평가했다. 디오라마는 순간의 시간과 장면을 표현하는 재현의 예술로서 유명 영화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을 재현하기도한다. 우리의 삶에 진행 중인 역사적 순간을 포착해 축소된 씬(Scene)을 보여준다.
작가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업 초반, 히어로 피규어에 영감을 받은 ‘베트맨’ 시리즈를 시작으로 백투더퓨처, 매드맥스,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등 영화 속 장면을 축소된 조형으로 재현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상의 캐릭터를 현실의 세계로 이동하는 이 작업물은 시대의 상징, 우상의 대상인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첫 재현 작업이었다.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를 연결을 위한 4‧27 판문점 선언 디오라마는 작가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염원을 담은 4‧27 판문점 선언은 완료된 역사적인 상황의 기억을 회상하며 기록된 현장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현재화하는 디오라마를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공감을 생성한다. 이러한 현장성은 공동의 체험이며 기록될 만한 재현이다.
작가는 이렇듯 국한된 주제나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확장성으로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화, 드라마 미술감독 및 무대예술가로서의 활동한 신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견고한 디오라마를 재현한다. 한 장면의 사건이나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표현, 배경의 전체적인 질감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스토리, 음향, 조명, 홀로그램 등 미디어 기술로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융복합 예술을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 매체의 확장은 관람객에게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며 쉽게 가지 못하는 공간, 느껴볼 수 없었던 공간을 재현의 작업을 통해 교육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가져온다.
작가는 “계속 발전하는 4차산업의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며 “명료한 형태와 공간적 틀, 완벽한 분위기 조성의 신언엽의 디오라마 는 지각 경험의 새로운 차원으로 넓혀주며 재현의 마술사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