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 “AI 음성인식 원조기업, 2021년 상장 목표”
국내 음성인식벤처기업 초기 멤버…기술개발‧시장개척 등 시장 산증인
삼성‧LG‧현대차‧토요타 등 기술 공급…생체인식 등 신사업 ‘고속성장’
2020-12-22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파워보이스는 국내에선 음성분야 모든 요소기술을 원천기술로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내년에는 세계적인 유수기업과 협업해 규모의 성장을 도모하고, 오는 2021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의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포부다. 정 대표는 광운대학교에서 디지털 신호 처리(DSP), 음성신호처리를 전공해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후배 연구원들과 합심해 지난 2002년 파워보이스를 창업했다. 국내 음성인식벤처기업의 초기 멤버일 뿐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속에서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통해 음성인식시장을 만들어 온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파워보이스는 설립 당시 세계 최초로 자신만의 목소리로 로그인보안에 적용한 화자인식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컴퓨터 및 인터넷보안분야의 응용기술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6년과 2017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에 음성인식 제어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BC카드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했다. 여기에 최근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한 코너스의 총기대응시스템에도 파워보이스의 솔루션이 탑재됐다.
이러한 사업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계 전반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과 서비스들이 확대되고 있다”며 “음성은 이러한 인공지능기술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기존의 디스플레이와 터치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자연스러운 사람의 언어로 대치시키는 보이스유저인터페이스(VUI) 기술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람들의 음성인식에 대한 이러한 경험이 AI스피커를 통해 점차 확산되면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사물인터넷(IoT)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음성인식과 자연어이해와 처리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파워보이스의 연구진은 오랜기간 쌓아온 수많은 음성 데이터베이스와 Kaldi기반의 딥러닝기술을 활용해 시장의 접점에서 무제한 비정형자연어의 음성인식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I스피커 등 가전, IoT 디바이스에서 음성인터페이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다중채널 에코제거 및 잡음제거기술인 DSS 기술과 저사양의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우수한 인식율을 갖는 임베디드 음성인식기술도 개발했다. 이러한 음성인식기술은 자체 시스템 온 칩(SoC) 기술을 통해 칩으로 개발돼 많은 가전기기 및 IoT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다.
파워보이스의 핵심인 생체인식 기술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파워보이스는 음성에 내재된 개인성을 극대화해 생체인식으로의 모델을 생성하는 화자인식 및 인증솔루션을 기술에 적용했다”며 “이는 전화망과 같은 전통적인 통신환경에서도 생체인식을 통해 본인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워보이스 타깃 시장은 가전, 자동차, 금융‧보안의 분야”라며 “파워보이스는 원천 신호처리 핵심기술 역량을 보유해 글로벌 수준의 원천기술과 상용화기술로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 디바이스 개발 제조, 기업 간 거래(B2B) 고객사를 통해 대형 플랫폼과 연동되는 음성모듈 사업화 등을 추진 중으로 급격한 규모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30억원에 불과했던 사업 규모는 지난해 97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이상의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걱정거리도 존재했다. 정 대표는 “동종 업계 구조를 살펴보면 음성인식과 관련한 부분적인 요소기술을 가진 소규모 벤처업체가 생겨나면 거대기업으로부터 피인수합병된다”며 “주로 글로벌한 대기업과 경쟁하는 구도여서 현재 중소벤처기업인 파워보이스로서는 상대적으로 자금적 한계와 대외 인지도 등에서 열세를 가졌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는 점차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국내 및 해외 유수한 큰 기업으로부터 협업 프로젝트 레퍼런스를 확보해 대외 신인도를 좀 더 높임으로써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국내 대기업은 해외에서 기술 소싱을 선호하는 분위기기 조성돼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당사와 협업할 기회를 만들기가 아직까지 쉽지 않지만 점차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생체 인식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파워보이스의 비전”이라며 “투자자와 글로벌 소비자 모두 자긍심과 만족감에 부족함이 없도록 기술력을 발판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파워보이스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