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크리스마스 도발이냐 대화냐...시진핑 “대화 모멘텀 유지해야”

2020-12-22     조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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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크리스마스 도발을 예고한 가운데 또 다시 중국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크리스마스 도발을 예고, 고강도 무력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문 대통령이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중 양국이 전략적으로 밀착해 있는 만큼 시 주석이 북한의 도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는 관측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도 중국을 통한 북한 설득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공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났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이 자신의 대화 재개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중국을 통한 북한 설득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연말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함께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는 등 대북 제재 공조를 깨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를 22일까지 송환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든 당사자가 타협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북한 문제에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역시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