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미 대화 모멘텀 이어나가야...한반도 평화 일관지지”

“한반도 긴장 상황 걱정하는 사람들 많아...한중 힘 모아야” 文대통령, 시진핑 방한 요청...시진핑 “적극 검토”

2020-12-23     김나현 기자
고민정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착상태에 놓인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라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 상태에 이른 것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말 중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대화의 중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는 나의 진심 어린 말”이라며 양국 간 밀접한 소통을 통한 양자관계의 심화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더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협력에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최근 중국·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 내용을 담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문 초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이 북미 간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라며 “앞으로 긴밀하게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북미대화에서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하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라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최근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룬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의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