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내 증권사 전체 해외투자 손실의 '70%'
2014-02-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의 해외투자에서 약 1억5080만달러(지난 14일 환율 기준 약 1637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삼성증권 손실액은 전체 18개 해외 투자 증권사 손실액의 70.2%를 차지하는 약 1억590만달러(약 11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은 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증권사 해외 투자 현황 및 삼성증권 해외 투자 현황'을 제출받아 발표했다.민의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투자는 2009년 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0년 6500달러, 2011년 938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2009년 1240만달러, 2010년 3870만달러, 2011년 5480만달러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한편 최근 국내 증권사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개정안(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통과가 금융투자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자본시장 개정안에는 국내 시장에서 자기자본 3조원을 충당할 여력이 있는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게 대형 IB 진입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민 의원은 이를 '불합리한 과잉 특혜'라고 지적하며 "대형 IB 허용은 논리적으로 리스크 높은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거시경제적인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관리 장치가 동시에 강구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꼬집었다.그는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며 "대형IB의 자격 기준과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