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인보사 의혹’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구속영장 청구

위계공무집행방해·약사법 위반 등 5개 혐의 적용 코오롱티슈진 CFO·생명과학 본부장 등 구속기소

2020-12-24     김아라 기자
출처=뉴시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우석(사진·62)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검찰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코오롱그룹 임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강지성)는 이 대표에 위계 공무집행 방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치료제 주성분(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올해 5월 허가가 취소됐다. 이미 3700여 명의 골관절염 환자가 인보사를 투약한 후의 일이었다. 이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사기 상장 의혹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코오롱티슈진 상장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해 한국거래소 등 업무를 방해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코오롱 생명과학의 계열사로서 인보사 개발을 주도했던 코오롱 티슈진은 인보사의 식약처 허가에 힘입어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밖에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앞서 상장사기 혐의로 구속됐던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관리자(CFO)인 권모(50) 전무와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 양모(51) 상무를 전날 기소했다. 권 전무 등은 코오롱티슈진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 등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장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업 회계를 조작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