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입각 문’ 입증, 장관내정자 6명 배출
진영·서승환 등 ‘대선공약 추진 적임자’ 평…朴 당선인 ‘썼던 사람 다시’ 용인술 재확인
2013-02-18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들 중 다수가 새 정부 각료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은 계속 기용하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완료한 조각(組閣) 명단을 보면 총 17개 부처 가운데 6개 부처의 장관내정자가 인수위 출신으로 나타났다.이날 발표된 11개 부처 장관내정자 중에는 진영 복지부장관 내정자가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각각 활동해왔다.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고용복지분과에서 각각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넓은 의미에선 인수위 출신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윤병세 외교부장관 내정자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며,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해 말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한다”며 ‘원대복귀’ 원칙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수가 내각으로 간 셈이다.결과적으로 인수위원들이 비중있게 기용되는 데에는 이들이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고 누구보다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기조’에 대한 이해가 높아 대선공약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실제 역대 정부에서도 이러한 정책 일관성 등을 감안해 인수위 출신이 대다수 정부 요직에 기용됐다.정무형 실세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던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는 상당수가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각료로 발탁되거나 두 달 뒤 18대 총선 출마를 일찌감치 결정지어 ‘파워 인수위’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공약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공약로드맵’을 작성한 인수위 출신들을 통해 공약 실천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이에 따라 아직 인선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수위 인사들도 향후 새 정부의 ‘예비 인재풀’로서 언제든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등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서부터 인수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