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빼고 다 올랐다…‘서민물가’ 비상

2013-02-18     권희진 기자

고속시외버스·택시요금도 인상…공공요금 '들썩'
정권 교체기 틈타 줄줄이 인상대열…비난 여론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요금과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국토해양부는 시외버스(일반·직행형) 운임 요율을 평균 7.7%, 고속버스는 4.3% 올린다.일반·직행형 시외버스는 서울∼여수 노선이 2만4400원에서 2만5700원으로 5.3%, 동서울∼춘천 노선이 6300원에서 6700원으로 6.3% 인상된다.서울∼부산 고속버스 요금은 일반버스 기준으로 2만2000원에서 2만2600원으로 2.7%, 서울∼광주는 1만69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3.6% 인상된다.서울∼대전도 9200원에서 9500원으로 3.3% 오른다.앞서 상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올랐다.올해 1월 1일부터 한국수자원공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을 t당 각각 13.8원(4.9%), 2.37원(4.9%) 올렸다.전기요금은 지난 1월에 평균 4%를 인상했다. 지난해 8월 평균 4.9% 인상한 지 불과 5개월만이다.게다가 전기요금은 조만간 누진 구간이 바뀌어 전기를 적게 쓰는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택시요금도 오를 전망이다.정부는 택시 기본요금을 올해 2800원으로 올리고 5년 뒤에는 4100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예정이다.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택시산업 발전 종합대책안’을 마련, 공청회와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오는 4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생활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간장·고추장 등 장류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샘표식품은 지난 16일 간장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했고, 대상도 18일부터 고추장과 된장, 간장의 출고가를 최대 1천8백50원으로 올렸다.대상FNF도 올해 초 ‘종가집 김치’의 가격을 6∼7%가량 높였다.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다.지난 16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휘발유 소매가격은 전주보다 17.5원 오른 ℓ당 1940.2원을 기록했다.경유는 11.1원 뛴 1757.2원, 등유는 6.5원 상승한 1379.3원을 나타냈다.영화관람료도 올랐다.지난 14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일부 점포에서 관람 시간 때에 따라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했다.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임은경 사무총장은 "현 정부 들어 공공요금 인상 요인에 대해 압박을 하고 다각도의 역할을 해왔지만 정권 교체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원가상승 부분에 대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자료도 공개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임 사무총장은 "기업과 정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며 "투명성이 바탕이 되지 않은 채로 공공요금과 생활 물가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 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