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임박...경영권·국민연금 '키워드'
현 경영진 vs 주주연합...경영권 향배 귀추
국민연금 의결권 적극 행사 여부 주목
2014-02-1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12월 결산법인들의 3월 주주총회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경영참여 시도가 두드러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에도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주총이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까지 주총 일정을 밝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87개사며 이 중 77%인 67개사가 금요일에 주총을 개최한다.특히 다음달 15일과 22일에 삼성전자ㆍKT 를 비롯해 각각 24개사의 주총이 열리는 것으로 집계됐다.올해 주총에서 관심을 끌만한 사항은 예년에 비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상되는 기업은 홈캐스트, KJ프리텍, 팀스, 일동제약 등이 있다.셋톱박스 업체 홈캐스트의 경쟁업체인 제이비어뮤즈먼트 장병권 부회장은 홈캐스트 지분 20.26%를 확보한 상태로 적대적 M&A를 구상 중이다. 이에 비해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는 15.2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홈캐스트 현 경영진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등기이사 3명과 감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데 반해 장 부회장은 주주 제안으로 자신을 포함한 등기이사 3명과 감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양측간 표대결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KJ프리텍 역시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KJ프리텍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해 이전부터 관심을 모은 상태로 이 전 부회장은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과 연대해 자신을 포함한 5명을 이사로 선임하도록 제안했다.이 전 부회장은 지분 17.22%를 보유해 창업주인 홍준기 대표 지분 7.16% 보다 10% 가량 높은 상태이다.지난해 퍼시스 위장계열사 논란이 있었던 가구업체 팀스 역시 내달 22일 펼쳐질 주총에서 표대결이 있을 전망이다.김성수 씨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연대인 KYI가 최근 계속해서 지분 보유량을 늘리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느쪽으로 기울지가 승부를 가를것으로 보여진다.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올해 기업들의 주총 주요 현안에서 국민연금의 의견이 어느쪽으로 기울지도 귀추가 몰리고 있다.최근 국민연금은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박카스' 등 핵심 사업을 따로 떼어내 비상장사에 넘기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