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굴욕'…명품 덤핑 가속화
불황으로 3대 백화점 할인행사... 반짝 특수 노려
2013-02-1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해외 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단단히 꺾였다.장기화된 불황으로 백화점들이 앞다둬 명품 떨이 행사에 나서는 등 가격 덤핑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총 850억원어치의 물량을 풀고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할인행사에 들어갔다.롯데백화점 본점은 오는 22~24일 명품 대전을 실시하고, 역대 최대 물량인 400억원 규모로 75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 할인한다.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21일까지 '해외패션대전'을 열고 할인판매에 돌입했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앞서 지난 15일~17일 '해외패션대전'을 열어 질샌더와 멀버리 등 30여개 브랜드를 30~80% 할인 판매했다.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본점에서 역대 최대 물량을 투입해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아르마니와 더 로우 등 50여개 브랜드가 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최대 70% 할인판매했다.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22~24일까지 행사가 이어지며, 센텀시티점은 오는 28일~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된다.매출 효자종목이던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콧대를 꺾고 일제히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에 들어간 배경에는 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이 주요 요인이다.실제로 불황 무풍지대로 불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는 작년 판매율이 주춤하면서 매출 신장률이 3분의 1토막이 났다.신세계백화점의 해외 고가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재작년 23.2%에서 작년 6.7%로 급감했다.현대백화점은 24.7%에서 10.8%로 줄었으며, 롯데백화점은 20.3%에서 12%로 감소했다.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백화점들은 대규모의 고가 명품 할인 행사에 이어 최근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시계 매장을 확대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피아제 등 10개 브랜드를 유치해 이달말 기존보다 4배 넓은 고급 시계 전문매장을 열고, 롯데백화점도 유명 시계 브랜드를 유치해 한정판 판매 행사에 들어갔다.일각에서는 올해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 역시 매출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불황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지만 명품 할인행사에는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인파가 몰리고 있다”며 “각 업체들마다 명품대전을 통해 반짝 특수를 노리고 있는 만큼 명품의 덤핑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