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다시 강한 시 만들자” 선언

2021-01-03     오정환 기자
[매일일보 오정환 기자] 1995년 민선 1기 이후 23년 만에 공주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시정의 키를 잡은 김정섭 공주시장. 30년에 걸친 정치‧행정 경험과 변화를 열망한 시민들의 바람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공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다. 시민이 주인인 공주, 시민을 위한 시정의 초석을 다진 공주시는 이제 대백제의 중흥을 다시금 꿈꾸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강한 공주시를 선포한 김정섭 시장의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김정섭
-2020년 시정화두는? 경자년 새해 시정화두를 ‘적토성산 갱위강시(積土成山 更爲强市)’로 정했다. 흙이 모여 산을 만들 듯 시민 모두의 뜻과 힘을 모아 다시 강한 시가 되자는 뜻이다. 서기 521년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누파구려 갱위강국’(고구려를 여러 번 깨뜨리고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다)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500년, 공주시는 2020년을 다시 중흥하는 해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민선7기 1년 반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발판 삼아 공주시의 중흥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겠다. -민선 7기 지난 시간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여쭤본다면? 직원들에게 시정에 임할 때 창의와 혁신, 협업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공주시의 객관적인 시세나 저력에 비해 뒤쳐져 있거나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부분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매순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정을 이끌어 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서 보람을 찾고 있다. -지난 시정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소통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떤가? 시정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아니다. 중앙정부도 아니다. 시민의 뜻이 시정의 원천이다. 우선, 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책톡톡 토론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계층별, 부문별, 세대별로 나눠서 지난해 다문화와 노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총 14번 진행했다. 2~3시간 얘기를 나누다보면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파악할 수 있다. 16개 읍‧면‧동을 돌며 상하반기 두 차례씩 주민과의 대화 마당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가량 정례브리핑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59차례 브리핑 단상에 섰다. 혹여 새기지 못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기 위해 취임 1주년이 되는 시점에 신바람시민소통위원회(100인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민의 생각을 그대로 시정에 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여러 성과 중 공주시의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한 도시정책이 특히나 눈에 띄는 한해였지 않나 싶은데? 도시재생은 따지고 보면 공주시에 딱 맞는 정책이다. 공주는 1600년 전 백제의 왕도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포함한 문화유적이 구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다. 유적도 보존하면서 주민생활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 바로 재생이다. 2019년 4월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이 투입돼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옥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시너지가 무척 기대된다. 기독교박물관과 박찬호 기념관,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하숙마을 등 제민천을 중심으로 포진한 공주의 오래된 역사문화 흔적을 도시재생의 중요한 콘텐츠로 살리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원도심의 화려한 비상은 모범적인 성공모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아시아 도시경관상이라는 유엔 해비타트에서 주는 값진 상도 수상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중지를 모아갈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은? 인근에 150만 도시 대전시가 있고, 50만을 목표로 세종시가 개발됐다. 도농복합도시인 공주는 우리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인구 유출이 되기 쉬운 구조다. 지난해 19개 기업을 유치하고 437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남공주 산업단지와 신공주 일반산업단지 등 4곳의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된다. 고령화 시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맞춘 일자리 정책도 소홀할 수 없다. 지난해 36개 사업에 2089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전년대비 26%p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87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여기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터 마련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설 것이다. 가장 공주답고 혁신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장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공주페이’, 성과는? 4개월 만에 20억 원을 발행했다. 공주에 대형 유통매장이 없다보니 인근 도시에 나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이를 잡기 위해서 우리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공주페이를 지난해 8월 발행했다. 상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없애고 소비자는 5~10% 할인해준다. 사용한 돈이 고스란히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다. 출시 4개월 만에 발행액 20억 돌파, 이용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유흥업소를 뺀 1200여 곳이 현재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기대 이상 선전을 하면서 올해는 50억 돌파로 목표를 상향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시민이 뽑은 공주시 2019년 10대 뉴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도농복합도시 공주시, 농업‧농촌 정책은? 농업을 공주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농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장 직속으로 ‘농업‧농촌 혁신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주시의 농업‧농촌 정책은 투트랙 전략이다.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통 판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전국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공주 밤은 신품종 개발 등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로 걱정을 덜어드리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맛나루 쌀과 딸기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이라크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고맛나루 오이는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먹거리 순환체계인 ‘푸드플랜’ 구축과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친환경 로컬푸드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주시도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복지정책 어떻게 수립하고 있나? 공주도 65세 이상 노인 고령화 비율이 25%에 가까워졌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경로당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15곳의 공주지역 경로당을 복합공간화하는 것이다. 우선, 어르신들의 공동 생활공간인 경로당의 운영비 지원금을 인상했다. 어르신들의 식사 편의와 건강을 고려해 급식도우미를 240곳의 경로당에 파견하고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공주는 물론 충남지역 어디를 가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9개 마을에는 행복택시가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준다. 충남지역 최초로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를 확장 이전해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공주시노인회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현재의 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어르신들의 복지와 사회활동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노인 정책 못지않게 청년들을 위한 지원정책도 필요하지 않나? 공주에는 국립대학이 2곳, 고등학교가 10곳 있지만 청년을 위한 종합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공주시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청년들이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에게 1인당 800만 원을 지원해 기술 개발과 마케팅, 경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관내 기업들이 청년근로자 채용시 매월 160만원의 인건비를 2년 동안 지원한다. 최근 도시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영농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미래 농업인력 육성을 위해 지난해 충남 최초로 ‘공주시 청년농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예산도 170% 늘렸다. 청년 농업인이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 주체가 돼 공주 농업을 이끌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원도심에 ‘청년센터’를 마련하고 있는데, 취‧창업 도움은 물론 청년의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공주시가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여성친화도시 그리고 국제안전도시에 선정되지 않았나? 지난해 연말 잇단 낭보가 전해지면서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우선,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로 가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여성친화도시 T/F를 운영하고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공주시 최초로 성인지 통계를 발간하는 등 여성친화 및 성 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의 틀을 적극적으로 마련했다. 또 하나는 국내 21번째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인증 기간은 5년이다. 오는 2월 국제안전도시 공인 실사단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인정받으면, 그것이 곧 살기 좋은 도시로 모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 아니겠나. 또한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예비 문화도시’로 전국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중부권의 역사 문화수도’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을 실제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 관광정책은? 공주의 관광산업은 공주의 역사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역사문화관광도시이다.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처음 알려준 석장리 유적을 비롯해 충청감영 300년 주재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중부권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집산지이다. 금강과 계룡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마곡사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천년고찰이 4곳이다. 또한 천주교 순교 성지와 초기 기독교 선교유적 등 공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해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산성과 대통사지 등 백제왕도의 핵심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 정비해 공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마곡사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 세계유산의 흥미진진한 관광 자원화에 힘쓰겠다. 봄 석장리구석기축제, 여름 음악축제, 가을 백제문화제, 겨울 군밤축제 등 4계절 축제는 내실화를 기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특히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과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1년 대백제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착실히 준비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잇는 메가 이벤트로 만들겠다. 공주는 공주다운 것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가장 공주다운 관광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 오래 머물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 -앞으로 공주시정 방향, 계획은? 민선 7기 100대 공약 중 올해 안에 70%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공주문화재단 설립, 시립미술관 건립 등으로 명실상부 ‘중부권 문화수도’를 만들겠다. 머무는 관광, 사회적 경제 육성,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것이다. 우리에게 맞는 복지 기준선도 마련해 따뜻한 복지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강남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발전을 꾀하고, 강북지역은 세종시 인접 도시개발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모든 사업의 기본 출발점은 역시 ‘시민과의 전면적 소통’이다. 시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다. 시장의 혁신 마인드가 1천명 공직자와 함께 어우러져 공주의 활기찬 미래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주시민들께 새해 인사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 덕분에 지금까지 민선7기 공주시정이 순항하고 있어 11만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때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 일도 있지만, 시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연구와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과 시정이 함께 변화하고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만남과 대화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겠다. 시민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더욱 다복하고 건강한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