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해외시장 공략 통해 돌파구 찾는다
미국·중국·유럽 등 전 대륙 진출 예정
다양한 신약 품목 성공적 허가 기대
2021-01-05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인보사 사태, 위장약에서의 불순물 검출, 임상 실패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8조4000억 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했다.
롤러코스터같은 작년 한해를 보낸 제약·바이오 업계는 악재를 이겨내고 올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시장을 공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본격화한 가운데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중국과 미국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이저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허가받았다. 임상에 참여하는 여러 국가 중 한국에서 최초로 승인돼 글로벌 임상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중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을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롤론티스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약품으로, 한미약품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첫 글로벌 신약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SC)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형태인 기존 램시마를 환자가 자가 주사할 수 있는 형태로 개량한 제품이다.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자가주사가 가능한 유일한 정맥주사로, 지난해 11월에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다음 달 독일을 시작으로 3월부터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SC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연말까지 유럽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7월과 11월에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허가를 신청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의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도 올해 선보일 전망이다.
허쥬마는 2018년 12월, 온트루잔트는 2019년 1월에 각각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으나 특허 문제로 시중에 출시되지 못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리지널 특허권자인 미국 제넨테크와 특허 문제에 각각 합의하면서, 올 상반기 안에 발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