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업계리더②자동차] 외국인 리더십…韓 자동차산업 구세주 될까?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마크 델 로소 CEO 영입…제네시스 북미 담당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 외국인 CEO, 지난해 경험 축적…올핸 다를까?

2021-01-06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자동차 업계가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응해가고 있는 외국인 리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외국계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도 외국인 리더를 선임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부진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미래차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CEO를 비롯한 중책을 맡고 있는 이들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외국계 회사인 르노삼성 및 한국지엠과 벤츠 등 수입차 업체의 CEO는 현재 외국인이다. 최근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에 마크 델 로소를 영입했고, 디자인 부문에 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 필리포 페리니 상무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사정에 능통한 이들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실적부진과 노조리스크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맞이하는 등 대변혁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수요 축소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치가 높은 외국인 CEO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 CEO들이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적절한 대응방안을 통해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사장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경우 지난해 노조 파업 등의 문제 앞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을 겪어본 만큼, 올해 어떠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지가 기대된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어서 CEO의 결단과 전략 방향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를 맡은 마크 델 로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아우디에서 축적한 경험은 현대차그룹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외국인 리더가 많은 편에 속한다”라며 “산업 자체가 수출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