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 값은 하락...국내 커피 값은 상승

커피 공급사 J.M 슈머커...6% 인하

2013-02-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원두커피의 국제시세가 하락했지만 국내 커피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주요 커피 공급사 가운데 하나인 J.M 슈머커는 커피 판매 가격을 6% 낮춘다고 20일 밝혔다.

슈머커는 성명을 통해 원두가격이 계속 떨어진 탓에 자사 커피 브랜드인 포저스와 던킨 도넛 등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을 약 6% 낮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격 인하는 즉각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맥스웰 하우스 상표를 소유한 크래프트 푸드의 대변인은 가격 인하 동참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전 세계 커피 원두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고급 품종 아라비카 가격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50% 이상 떨어졌다.아라비카 가격은 지난 15일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당 1.3965달러로 지난 2년 6개월여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인스턴트 커피용으로 많이 쓰이다 최근 로스팅용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한 저가 품종 로부스타도 지난 2011년 5월 이후 약 22% 떨어져 19일 장중 톤당 약 2천56달러에 거래됐다.커피 가격 변동을 종종 주도해온 슈머커는 지난해 5월에도 소매 가격을 6% 인하했다.실제로 최근 국제커피기구(ICO)가 공개한 커피 원두의 평균 시세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말 기준, 고급커피와 일반커피의 평균가격이 1파운드당 158.6센트로 지난해에 비해 32.6% 하락했다.또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수입하는 고급품종인 아라비카는 39%,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품종 로부스타는 5.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던킨도너츠의 인상을 시작으로 스타벅스, 커피빈, 투섬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이 줄줄이 인상했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가격을 9.8% 인상했다.이와 관련 SPC 관계자는 “커피 판매 가격에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을 고려했을 때 원두를 포함한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부대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원두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커피가격을 인하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