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공포'…국내 경제 영향은?

수입 돼지고기 업체 '불똥 튈까 노심초사'

2010-04-28     인터넷팀
[매일일보] 돼지인플루엔자(SI)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관련 파장이 국내업계로 확산될 분위기다.국내산 돈육(豚肉)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를 입고 있지 않지만 수입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행여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돼지 인플루엔자(독감) 확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주말 돼지고기 매출은 오히려 전주 대비 7~17%의 신장세를 나타냈다.이마트의 경우 지난 25일(토요일)과 26일(일요일) 매출은 각각 전주 대비 9.8%와 7.4%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도 지난 주말 돼지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7.2% 늘어났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돼지고기의 비중이 1~2% 수준에 그치고 그나마 삼겹살 한 품목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전체 돼지고기 매출에 타격이 없다"며 "돼지독감과 돈육 섭취가 무관하다는 것이 일찍 알려진 점도 매출 신장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백화점은 대형마트보다 돼지고기 매출 신장세가 더 높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주말 이틀동안 돈육 매출이 17% 가까이 올랐으며 신세계백화점은 15% 증가를 기록했다.백화점 이미지상 저가 제품인 수입 돼지고기 대신 100% 국내산 돈육만 취급하는 데다 유기농 제품 등 고급 브랜드 제품들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신뢰나 안정성이 다른 유통업에 비해 높다"며 "오히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이 백화점 제품들을 더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 매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돼지독감으로 인한 업계의 피해가 아직까지는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돼지인플루엔자로 멕시코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언론보도를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4일부터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돼지독감 사태가 전해진 것이 불과 3~4일 전으로 아직까지는 돼지고기 매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돼지고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 업계의 피해가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돼지고기 수입업체들은 매출에 크게 지장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돼지독감이 해외에서 발병한 까닭에 국산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돈육 수입업계는 특히 조류독감 사태때처럼 소비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돼지고기 소비를 줄일까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이든 국내산이든 돼지고기를 익혀만 먹으면 돼지독감에 걸릴 우려가 없다"며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당시처럼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도록 관련정보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제휴사 뉴시스 /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