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업계리더④철강]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업구조 재편 등 반등 이끈다

2년차 ceo, 실적 반등 책임 커… ‘포스코 경험’ 살린 도약 기대 미래성장동력 확보 움직임 두드러져… 미세먼지 감축도 주력

2021-01-08     성희헌 기자
안동일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안동일 사장은 사업구조 재편·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반등을 이끌 방침이다. 안 사장은 2년차 CEO로서 리더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과거 ‘포스코 경험’을 살린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의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613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6% 줄어든 34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각 부문의 수익이 돌아가며 호재를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좋은 제품군이 전무했다. 특히 봉형강 부문의 침체가 영향이 컸다. 건설시황 둔화로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된 것이다. 또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기 위해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 미래를 향한 여정 중심에는 안동일 사장이 존재한다. 안 사장은 지난해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안 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전문가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중책을 맡고 있다. 안 사장은 먼저 현대제철의 기업체질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를 자회사인 현대BNG스틸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매각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현대제철은 영업본부 내 글로벌전략 TFT를 올해 1월 1일부로 신설했다. 해외 네트워크 확충,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 등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 제품 개발에도 주력해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냉 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을 구현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감축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육상에서 공급하는 설비(AMP)를 설치한다. AMP가 적용된 선박은 정박 중에 엔진을 끄고 필요한 전력을 육상으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1개 선석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3개 선석에 대해 AMP를 설치하고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