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업계리더④철강] 불황 맞은 철강업계, 안정 속 실리 추구

철강업계 인사 및 조직개편, 젊음으로 승부…인사 최소화 안정 추구 주요 철강사 리더 모두 유임, 부진 딛고 반등 이끌 리더십에 주목

2021-01-08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반등이 필요한 철강업계가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 변화 대신 안정 속 실리 추구에 나서면서 올해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풀어갈 전망이다. 새해를 맞은 주요 철강업체의 CEO는 모두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2년차를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을 비롯해 3년차가 된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까지 올해는 신임 꼬리표를 떼고 수익 향상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철강업계의 2020년 인사 및 조직개편 특징은 ‘젊음’이었다.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철저한 성과위주와 책임의식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60년대생 위주의 차세대 리더를 그룹사에 전진 배치했고, 현대제철도 주요 경영진을 유임하며 승진 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철강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사에서 안동일 사장을 보필할 신임 임원을 보직이동 하는 등 소폭 변화에 그쳤다. 주요 철강사의 대표체제도 변함없이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 2인 대표체제이고, 현대제철은 김용환 부회장‧안동일 사장이 여전하고, 동국제강도 장세욱 부회장과 김연극 사장 각자 대표체제가 굳건하다. 무엇보다 현재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후방산업군의 부진으로 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대적 변화를 통한 혁신보다 안정적 리더십에 힘을 실어준 것이 특징이다. 유임된 철강업계 리더들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현재 철강업계의 유일한 희망은 환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문에서의 이익에 의존하고 있다. 내수에서 제품가격에 원료가 반영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사업 등 수출부문에 대한 의존도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사적 원가절감과 고부가 제품 전환, 사업구조 재편 등 내부 노력이 수익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기존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각 회사별 당면한 과제는 다르다. 포스코는 견실한 실적 유지와 안전 확보 활동에 초점을 맞췄고, 현대제철은 실적 개선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방점을 뒀다. 동국제강은 재도약을 위한 실적 개선과 브라질 고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업계는 고로 블리더 문제 등 환경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