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특판 경쟁 부동자금 잡아라
투자처 못찾은 부동자금 666조 타겟
증권사, 단기성 고금리 상품 잇따라 내놔
2013-02-2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에 투자처를 못찾은 단기부동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증권업계가 이들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특판 경쟁에 돌입했다.증권업계는 만기 1년 이내에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을 중심으로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RP란 약정기간 경과 이후 원금에 확정 금리를 가산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채권이다.증권사들은 은행권 평균 예금이자 수준인 3%보다 높은 4% 내외의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현대증권은 연 4% 금리를 주는 RP를 8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현대증권 측은 당초 1000억원 규모의 RP를 200억원씩 분할 판매하려 했지만 조기 마감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자 800억원을 한꺼번에 모집하기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기존 1인당 1억원 한도를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입 대상은 신규 고객과 기존 거래고객 중 잔액 100만원 미만의 휴면계좌를 소유한 고객이다.신한금융투자 역시 연 4%의 RP를 총 3000억원 규모로 판매 중이다. 매주 500억원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총 6주간 판매한다. 최소 매입 금액은 1000만원으로 1인당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삼성증권도 3개월 만기에 연 5% 이자(1억원 한도)를 지급하는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 가입 대상은 추천 금융투자상품에 신규 또는 추가로 가입해 예탁자산(증권사에 맡긴 돈)이 1억원이 넘은 투자자들이다.KDB대우증권도 지난달부터 매주 월요일 특판 채권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통화안정채권 상품인 ‘특별한 채권’은 3개월 만기에 연 3.4%, RP 상품인 ‘특별한 RP’는 1년 만기에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매주 총 400억원 규모로 청약을 받고 있다.현대증권 이재형 PB사업본부장은 “세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대적으로 고수익 상품에 투자를 원하는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또 하나의 자금흐름 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