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 타고 유통기업들, 해외 시장서 '훨훨'
해외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 10곳 중 6곳 흑자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해외진출 유통기업 10곳 중 6곳이 지난해 해외 현지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 59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해외시장 경영실적에 대해 응답기업의 55.9%가' 흑자를 봤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는 기업은 30.5%, '적자를 봤다'는 기업은 13.6%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6.7%)이 중소기업(52.3%)보다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흑자경영의 이유로는 매출증가(78.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비용 절감(39.4%), 매출이익률 개선(21.2%), 신규투자확대(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진출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매출성장률이 24.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매출성장률도 지난해보다 4.7%포인트 증가한 28.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점포수를 늘리면서 향후에도 높은 매출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스타일 등 한류열풍도 해외진출 국내 유통기업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유망한 해외시장으로는 ▲중국(39.0%) ▲인도네시아(20.3%) ▲남미(13.6%) ▲일본(11.9%) ▲베트남(10.2%) 등을 차례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거대한 시장규모'(64.4%), '덜 치열한 경쟁구도'(25.4%), '한류 열풍'(22.0%) 등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의 글로벌화는 국산제품의 해외판로를 넓혀준다"며 "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질 좋은 진출국 상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켜 국내유통기업의 상품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해외사업에 대한 실적이 우수하고 전망도 밝은 만큼 국내 유통기업이 해외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