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호텔, 새 먹거리 찾아 해외 영토확장 가속
롯데, 미국 시애틀 호텔 인수, 전 세계 32개 호텔·리조트 보유
신라, 내달 베트남 다낭 해외 첫 오픈, 10여 개 도시 진출 계획
국내 호텔 수 증가, 경쟁 피하고 글로벌 체인화 꾀한다는 전략
2021-01-09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호텔 수 증가에 따라 치열해진 경쟁을 피하면서 글로벌 체인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24일 하나금융투자와 공동투자해 미국 사모펀드 스톡브릿지로부터 시애틀 시내 특급호텔을 인수했다. 매입 금액은 1억7500만달러(한화 약 2040억원)이다. 롯데호텔은 오는 6월부터 롯데호텔 시애틀이라는 이름으로 위탁 경영한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약 20km 거리다. 44층 높이에 1층부터 16층까지 189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롯데는 괌(2014년)과 뉴욕(2015년)에 이어 미국에만 3개의 체인을 갖게 됐다. 롯데는 전 세계 32개(해외 12개, 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어 상장을 앞두고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텔신라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다음 달 베트남 다낭에 첫 번째 신라모노그램인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노그램은 어퍼 업스케일급 호텔이다. 어퍼 업스케일 호텔은 객실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상위 15%의 호텔 가운데 최상위 럭셔리 다음 등급의 호텔을 말한다.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호텔신라는 10여 개 도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 200여 개 객실 규모로 신라스테이 새너제이가 문을 연다. 또, 2022년에는 괌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모노그램, 2023년에는 베트남 깜란에 신라스테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 등 지역 진출 여부를 타진 중이다.
국내 호텔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호텔 수 증가로 치열해진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호텔 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786개였던 전국 호텔 수는 2018년 1883개로 6년 만에 139% 증가했다. 2013년 191개(객실 2만9828개)였던 서울시 호텔 수는 2018년 399개(객실 5만345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18년 서울에서만 5개 호텔 1336개 실이 추가 공급됐다.
여기에 호캉스 열풍이 불면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호텔 브랜드 진입도 늘었다. 지난해 9월 하얏트호텔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 올해는 여의도에 아코르 계열 페어몬트 서울, 2021년에는 잠실 지역에 소피텔 등 글로벌 호텔 체인의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