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을 업계리더⑤화학] 김동관 부사장, ‘사업영역 확대‧승계 도장’ 역할 부각
한화케미칼 새 통합 법인 출범, 김동관 부사장 석유화학‧소재로 영역 확대
끝나지 않은 ‘왕좌의 게임’, 태양광 이끈 역량 타 부문서도 발휘해야
김동관 부사장 제조업 전반, 김동원 상무 금융으로 계열 분리 가능성도
2021-01-09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생존을 위해 그룹사 흡수합병과 정유업계와의 합종연횡, 원료구매 다변화 등 다양한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각 사업부문 통합과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이 흡수합병을 통해 새롭게 통합되는 과정에서 단연 돋보이는 리더는 김동관 부사장이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기존 태양광 사업에서 석유화학, 소재 등 확대된 사업영역으로의 역량 확대는 물론, 그룹 승계라는 이슈가 더해지면서 업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은 현재 한화의 핵심사업 하나로 분류되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부문을 일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는데 2012년 1월부터 김동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에 합류하며 사실상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등 중국을 제외한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게 된 것도 김동관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무엇보다 김 부사장이 2012년 1월 태양광사업을 맡게 된 후 독일 큐셀을 인수한 것이 태양광 사업의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한화 태양광 사업에 영향을 준 것도 있지만, 한화큐셀뿐만 아니라 그룹 내 태양광 사업 전반에 리더십을 발휘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한화솔류션 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 태양광에서 석유화학‧소재로 영역확대에 나선 만큼 태양광 부문에서 보여준 역량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전통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은 중국의 설비 증설 등을 통한 자급률 상승과 수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증설이 이뤄지며 제품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의 암흑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선 만큼, 석유화학‧소재 부문의 시황 악화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끝나지 않은 ‘왕좌의 게임’…‘유력’ 눈도장에서 확실한 도장 찍을까?
최근 재계는 3세 경영에 나서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아직 60대로 젊은 편이지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업계 내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엔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그룹 지주사인 (주)한화의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주)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동관 부사장이 4.44%,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김승연 회장의 지분을 누가 가장 많이 상속받느냐에 따라 승계 구도가 결정된다. 승계 구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이는 역량을 증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동관 부사장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또 다른 축인 금융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최근 한화생명 대주주로 오르며 경영 보폭을 늘리고 있다. 김 상무가 이끄는 금융 사업부문은 규모 면에서 김동관 부사장이 이끄는 사업군보다 오히려 더 크다.
다만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류션의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만큼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너 3세 경영체제가 확립될 경우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김동관 부사장이 태양광에서 전통의 주력산업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금융 쪽에서 보폭을 늘리고 있는 김동원 상무와의 행보가 뚜렷이 차별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