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보수재건 3원칙' 합의

황교안 "혁통위 6대 원칙에 3원칙 반영" 하태경 "양당 간 통합 대화 시작하겠다"

2021-01-13     김정인 기자
새로운보수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 논의의 걸림돌이었던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 문제가 13일 해소됐다. 이에 따라 보수통합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 평가한다"며 "양당 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통합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들도 반영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중도 통합 6대 원칙이란 지난 9일 혁통위 출범 합의 발표문에 담긴 내용이다. 당시 합의문에는 △혁통위 구성 △위원장은 박형준 전 의원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을 추구 △더 이상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서는 안됨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 창당 등 6개항이 담겼다. 이 6개항에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통합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3원칙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다만 "이왕 수용하기로 한 거 화끈하게 했으면 더 좋았음직하다. 한국당 내 혁신통합 반대 세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며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에 기초해 혁신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좀 더 강력하게 표명해주시고 국민을 안심 시켜달라"고 했다. 그동안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명시적으로 3원칙 수용을 표명할 것을 요구해왔다.  한편 이날 가장 큰 걸림돌이던 3원칙 동의 문제가 해소되면서 양당 중심의 보수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 대표는 '당대당 통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공식적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혁통위에 대해 "혁신적인 보수통합의 촉매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라 생각한다"며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합의가 새보수당과 이뤄진다면 우리 당에서 (회의에) 나가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2월10일 전후 통합 신당 창당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