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마켓, 추가 출점... 중소도매상 피해 우려
창고형 할인 빅마켓, 28일 영등포점·도봉점 동시 개장
2013-02-2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마트가 공격적으로 도매업을 확장 하고 있다.
재벌유통업체가 도매업에까지 눈을 돌려 중소상인들은 물론 중소도매인들의 밥그릇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8일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영등포점과 도봉점을 동시 개장한다.영등포점과 도봉점은 지난 해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과 신영통점에 오픈한 데 이어 3·4호점으로 롯데마트였던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했다.개점을 앞둔 두 점포 모두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영등포점은 코스트코 양평점과 1㎞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고, 도봉점은 주로 도봉·노원·강북구 주민들이 이용하는 코스트코 상봉점과 상권이 겹친다.앞서 지난해 6월 첫 오픈한 금천점은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5.5㎞ 떨어진 곳에 문을 열어 두 업체간 영업 경쟁을 펼쳤다.실제로 두 업체는 가격 경쟁을 위해 농심 신라면 값을 한 상자당 1만5천690원에서 35% 하락한 1만39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빅마켓은 코스트코와의 차별화를 위해 편의시설과 상품경쟁력 등을 강화했다.빅마켓은 키즈카페, 약국, 사진관 등 임대 편의시설 20여개를 마련했고 영등포점의 경우 회원제 할인점 최초로 400여개의 문화강좌를 운영한다.해외 유명 브랜드의 잡화, 화장품, 주방용품 등을 병행수입했으며, 즉석조리식품을 추가로 선보인다.현재 금천점은 9만3천여명, 9월 개장한 신영통점은 6만3천여명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매장 2개 모두 코스트코 상권에 문을 열어 접전을 피할 수 없게됐다"며 "롯데마트와 빅마켓 1·2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토종 회원제 할인점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신규출점이 어려워진 대형마트들이 창고형 할인점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란 의견이지만 중소 도매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현행 유통법과 상생법에는 대기업의 도매업 진출을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신규출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이에 경제민주화국민본부 등은 동반성장위원회에 도매업을 중소상인 적합업종으로 즉각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정부와 국회에도 도매업과 일정 규모 이하의 소매업을 중소기업중소상인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창고형 할인점 개점은 도매업 진출 의도가 깔린 것이나 다름 없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도매 물류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경우 지역 중소 도매 유통업체들의 독과점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