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재사용 봉투’ 쓰레기 버릴 때도 사용 OK
2009-04-2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앞으로 대형할인매장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쓰레기 봉투로 재사용할 수 있는 종량제봉투, 일명 ‘재사용 종량제봉투’가 쇼핑봉투로 대신 사용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신세계 이마트 등 6개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하여 대형할인매장에서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재사용 종량제봉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 등 6개 유통업체에서 전국적으로 약 337개소의 대형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2008년말 현재 재사용 종량제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매장은 72개소(21%)에 불과하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3월 이들 유통업체와 회의를 개최하여 금년말까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290여 대형 할인매장에서 재사용 종량제봉투 판매를 본격 확대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앞으로 재사용 종량제봉투는 유통매장의 계산대에 비치되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는 쇼핑봉투로 우선 활용하고, 가정에서 다시 쓰레기 종량제봉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회용 비닐봉투 구입비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리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은 각 구청마다 규격화한 종량제 봉투의 종류가 다양해 유통매장에서 구입한 재사용 봉투를 실생활에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재사용 종량제봉투의 강도를 기존 쇼핑봉투 수준으로 강화하고, 봉투 크기도 최대 30ℓ까지 제작할 수 있도록 재질과 크기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금년말까지는 우선 대형 할인매장에서 재사용 종량제봉투 사용을 유도하고, 내년부터는 편의점 및 슈퍼마켓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1회용 비닐봉투 발생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면 2년 내에 5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연간 약 191백만개(약 3,820톤, 2007년도 기준)의 1회용 비닐봉투가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모든 매장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 연간 96억원의 경제적 이익과 온실가스인 탄소(CO2) 7,100톤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