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으로라도 일하고 싶다”
불황 탓에 인턴, 계액직 등 입사지원 늘어
2010-04-2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2008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수정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들의 희망 근무형태(복수지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정규직 지원은 일정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계약직 및 인턴으로 지원하는 구직자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올해 3월 인턴 지원비율은 13.8%로 작년 동기(6.0%)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계약직의 경우에도 지난해 3월에는 20.1% 수준이었으나 2009년 3월에는 34.1%로 1.7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파견직은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증가와 감소세를 반복하며 뚜렷한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한 명의 구직자가 선택한 희망 근무형태도 지난해 평균 1.3개에서 2009년 1.5개로 0.2개 정도 늘었는데, 이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직자들이 정규직 외에 계약직이나 인턴 등 비정규직 근무형태까지 복수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희망 근무형태 변화는 구직자들의 최종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변화를 나타낸 대졸(예정) 구직자의 경우 작년 3월 17.6%였던 계약직 지원비율이 2009년 3월에는 36.9%까지 늘었으며, 인턴지원도 7.1%에서 19.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졸(예정) 구직자는 올 3월 31.6%가 계약직으로 지원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25.5%) 대비 6.1%P 증가한 수치다. 2009년 3월 인턴지원은 6.9%로 작년(4.4%)보다 1.6배 정도 늘었다.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의 계약직 지원비율은 22.9%로 작년(10.8%)보다 2.1배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인턴직으로의 지원은 3.9%에서 3.0%로 오히려 감소했다. 희망 근무형태를 복수로 지원하는 비율은 대졸(162.5%) ⇒ 전문대졸(147.6%) ⇒ 대학원졸(124.8%) 구직자 순으로 나타났는데, 대졸자의 경우 2008년 3월 인당 평균 약 1.3개에서 올해는 1.6개 정도로 늘었다. 즉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불안감이 전문대나 대학원을 졸업한 구직자들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아직까지 비정규직에 대한 선호도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비정규직일지라도 취업하겠다는 구직자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