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의 ‘펫 사업’ 3파전…누가 펫팸족 사로잡나

반려동물 산업 규모 지난해 3조 돌파…오는 2027년 6조 원대 늘어날 전망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 ‘펫 전용 샴푸’ 선보이며 사업 본격화 애경과 LG생건은 2016년부터 펫케어 전문 브랜드 ‘휘슬’·‘시리우스’로 경쟁 샴푸·미스트·위생용품·치아관리용품·사료 등 세분·다양화…매출도 지속 성장

2021-01-16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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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펫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 속 향후 누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 + Family)’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이달 초 반려동물 전용 샴푸 ‘디어펫’ 2종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반려동물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어펫 샴푸는 단모와 장모, 기름지거나 푸석한 피모 등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피모 고민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에서 유래한 사탕수수, 코코넛 계면활성제, 5가지 무첨가 클린처방(실리콘 오일·동물성 원료·광물성 오일·합성색소·설페이트계 계면 활성제)으로 만들어 어린 강아지부터 노견, 민감한 피모를 가진 반려동물까지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다.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더는 라벤더 베이스 보타니컬 향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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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은 이미 펫 시장에 진출해 있다. 반려동물용품의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6조 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선보여 온 이들은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제품군을 다양화, 세분화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고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2016년 4월부터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선보였다. 펫 전용 위생용품, 샴푸, 덴탈케어 제품 등 반려동물의 특징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휘슬은 2019년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1% 성장하는 등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펫 전용 위생용품 중 강아지 전용 배변패드인 ‘휘슬 리얼블랙 배변패드’와 고양이 모래 ‘휘슬 리얼블랙 샌드’가 인기다. 내부매출 기준으로 휘슬 리얼블랙 배변패드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9%로 대폭 성장했으며 ‘휘슬 리얼블랙 샌드’는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9월까지 누적 매출이 작년 총 누적 매출 대비 154%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휘슬 리얼블랙 배변패드는 숯 성분을 담아 배변 악취를 줄여주고 검은색 패드로 디자인돼 반려견의 소변 자국이 보이지 않고 휘슬 리얼블랙 샌드는 응고력이 좋은 벤토나이트로 만들어져 보호자가 치우기 용이한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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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2016년 8월 토탈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고 푸드와 뷰티 즉, 샴푸·컨디셔너·탈취제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그룸’과 사료·간식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윌’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시리우스 윌은 반려견에게 유해할 수 있는 농약, GMO 유전자 변형식품, 인공 향색료는 물론 육골분 등의 부속물을 배제한 순수 정육만을 사용 중이다.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반려견의 필요 영양소와 섭취 습성을 고려해 퍼피용(1세 미만)·성견용(8세 미만)·노령견용(8세 이상) 3종으로 구분, 고급 원료들을 연령에 맞게 담은 한편 씹는 알갱이 크기도 적용했다. 시리우스 그룸은 반려견의 피부 고민별로 맞춤 케어가 가능한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샴푸(2종)와 컨디셔너, 탈취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스테이크 스틱 제품과 훈제 스테이크 제품이 시리우스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인공색소와 인공향료를 첨가하지 않고 국내 생산 HACCP 인증을 받아 안전한 데다 맛있고 또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펫팸족들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