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혁신공천 카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보수통합 염두 이후 과정은 신당과 연동
2021-01-16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낙점했다. 김 전 의장이 그동안 한국당을 향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던 만큼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혁신공천 칼날을 휘두를 공산이 커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인사를 발표하며 김 전 의장에 대해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아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원칙과 소신으로 국회를 이끌었다. 현재는 백범김구기념사업회장으로 계시면서 애국심과 정의, 넓은 포용력과 자기희생 등 백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당에 계신 지도자로서는 혁신적 개혁적 마인드 가진 분으로 평가했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비판했고,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서도 “어떻게 개혁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질타한 바 있다.
한편 한국당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보수통합을 논의 중인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공천을 둘러싸고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박형준 위원장은 “그동안 공관위원장 선정을 (새보수당이) 미뤄 달라고 요구했고 한국당이 받아들여 왔는데, 지금은 실무적 차원에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상당히 일리가 있다”며 “다만 행정적 절차를 위한 공관위원장 선정은 양해하되, 앞으로 공관위원 구성이라든지 구체적 공천심사 관련한 사안 진행은 통합 과정과 연동돼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고 또 그런 입장을 한국당 쪽에서도 밝혀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