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매점사업 직영전환 이유는?

새 정부 출범 의식한 선제대응 풀이...롯데 "경영효율성 증대"

2014-02-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그룹의 오너일가가 운영해온 롯데시네마의 매점사업이 직영으로 전환된다.

새 정부 출범을 의식해 ‘일감 몰아주기’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제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는 이달 28일부터 영화관 매점사업을 운영중인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와 계약을 해지한다.이로써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롯데시네마 직영 영화관의 52개 매점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그동안 매점사업을 운영해 온 유원실업, 시네마푸드, 시네마통상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와 관계가 깊다.유원실업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 지역 영화관의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나머지 지방 영화관의 매점사업권을 가진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신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8%, 33%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다.이들 회사는 그동안 롯데시네마에서 '일감 몰아주기 특혜'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영화관 내 매점사업은 음료수, 팝콘 등을 팔아 독점으로 수익을 올리는 알짜 사업인 만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또 전국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그룹의 방계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만큼 회장 일가가 부를 재분배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특히 시네마푸드는 지난해 '회사기회유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해 11월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 문제성 주식거래에 관란 제5차 보고서’에서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시네마푸드에 매점운영을 맡겨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총수 일가에 넘겨줬다"며 이를 회사기회유용이 의심되는 사례로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롯데시네마가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의식한 선제대응으로 보고 있다.박근혜 정부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배제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해외진출 등 비지니스 차원해서 영화 사업과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