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숙박·음식업종 성장세
스포츠·여가 산업 게임방 볼링장 등 저가업종 인기
2013-02-26 구자익 기자
[매일일보] 경기침체에도 숙박·음식업종 자영업은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스포츠·여가 산업에서는 골프장 등 고가의 업종보다는 게임방, 볼링장 등 저가 업종이 인기를 끌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6일 분기별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KB 소호(SOHO)지수'를 발표했다.KB SOHO지수는 156개 서비스업종의 KB카드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 신용카드 결제비율과 KB카드 시장점유율을 반영, 서비스 자영업자의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지수다.KB 소호(SOHO)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수는 234.6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200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인 10.9%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종이 전년 대비 10.7% 성장,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음식업 지수는 12.3% 늘었다.이는 아직 은퇴 세대의 자영업 시장 진입과 외식업 창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스포츠·여가 산업에서는 비디오방·게임방(17.0%), 볼링장(18.8%), 레포츠클럽(16.3%) 등 비교적 저렴한 업종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골프장(-17.1%)과 테니스장(-11.3%) 등은 침체현상을 보였다.교육산업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영·유아 보육지원의 영향으로 유아전문 교육기관·놀이시설(63.6%)의 소호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문리계학원(-12.8%), 외국어학원(-4.4%) 등은 경쟁심화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맹점은 '성장업종군'으로 분류됐다. 편의점, 애완동물 관련 상점, 휴게음식점, 이벤트업, 유아전문 교육기관·놀이시설은 가맹점당 매출액과 매장 수가 7% 이상 늘었다.펜션·민박, 패밀리 레스토랑, 외국어학원 등은 경쟁심화업종군에 포함됐다. 매출액과 매장 수가 동시에 줄어든 '침체 업종군'에는 가전제품점, 결혼식장 등이 속했다.KB경영연구소 김홍태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이러한 소비문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