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 이틀째 ‘4강 외교전’ 펼쳐
19개국 정상·외교사절단과 릴레이 외교행보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를 맞는 26일에도 19개 국가의 정상급 인사 및 사절단을 만나면서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5일 취임식을 마친 후 아소 타로 일본 부총리와 류옌둥 중국 국무위원,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6개국 외교 사절과 접견을 가지며 ‘취임식 외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9개국 정상과 외교사절단을 만나며 릴레이 외교를 펼쳤다.
오전에는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과의 정상 환담을 시작으로 미국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덴마크·프랑스·영국·독일 외교 사절과의 단체 접견이 진행됐다.
이어 인도네시아 부디 오노 부통령, 페루 에스 삐노사 부통령, 엘리 야슨 UN 사무부총장 등과 15분~20분씩 접견을 갖고 각국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도닐런 보좌관 접견 자리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박 대통령은 도닐런 보좌관에게 “당선 직후에 백악관에서 축하 성명을 발표해 주셨는데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해주신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과 정상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총리가 북핵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하퍼 총리의 방한 계획이 있다고 알고 있다. 방한하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말씀을 나누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후에는 후쿠타 모리 일본 전 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일본 외교사절단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 사절단을 만났다.
이어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과의 접견 후 존 스톤 캐나다 총독과 한·호주 정상 환담을 갖았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식 직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 4강 정상급 인사들을 비롯한 외교사절단과 접견을 갖고 활발한 취임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류엔둥 중국 국무위원, 이샤에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3강 사절단을 만난데 이어 이날 미 특사단을 접견함으로써 ‘취임 4강 외교’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