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 찾아 "사과"...일부 시민들 "광주정신 모독"

현충원 방명록 오자 연발 '대한민굴' '굳건이'

2021-01-20     김정인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 첫날 호남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안 전 대표는 호남의 절대적 지지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결국 실패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오자를 연발하는 등 시작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는 20일 오후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서운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묘지 입장시 일부 광주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시민들은 '광주정신 실천 없는 묘역참배를 반대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흔들며 "광주정신을 모독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저는 지지해줬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며 "그 목적밖에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시 호남을 기반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 내외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먼저 말씀드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정당들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광주를 찾기 앞서 이날 오전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과 역대 대통령 묘를 잇따라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한민굴'이라고 작성한 뒤 '대한민국'이라고 고쳐썼다. 또 '굳건히'를 '굳건이'로 잘못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