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에 속았다" 김종인 이번엔 중도보수신당 창당?
박지원 "김종인에게 중도신당 제안받았다"
2020-01-22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2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 중도보수신당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내고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해 선거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도 문 대통령도 당선시키는데 기여를 했지만 결국 두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고 문 대통령이고 싫다"고 했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은 또한 "반드시 건전한 제3세력이 있어야만 여기에서 합의, 조정해서 정치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제3세력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정치일생에 보수당도 만들어보고 진보당도 만들어봤는데 이제 가장 절실한 중도보수신당을 만들어서 제3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신당을) 만들어서 저에게 (지도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김 전 위원장이) 물었는데 '제가 한다고 하면 통합이 안 된다'고 안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저와 대안신당의 천정배, 유성엽, 장병완 의원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도부에 가지 않겠다고 내려놓았다"고 했다.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물러가면 바른미래당의 경우엔 일부 호남 세력이 (신당으로) 올 거고, 민주당에서 공천 벼락 맞고 넘어올 사람들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며 "(이들이 모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어 당 대표를 맡아 달라했더니 김 전 위원장은 오히려 저한테 대표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