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중간간부 인사...‘정권 수사’ 차장검사 전원 교체
서울중앙지검 1~4차장 모두 교체
‘상갓집 항명’ 양석조는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
2021-01-23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법무부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감찰무마 의혹 등 현 정권 관련 수사를 이끌던 차장검사를 전원 교체하는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23일 법무부는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257명과 일반검사 502명 등 검사 75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은 오는 2월 3일자다. 서울중앙지검은 네 명의 차장검사들이 모두 교체됐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신봉수 2차장 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송경호 3차장 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발령했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신자용 1차장 검사는 부산동부지청장으로, 한석리 4차장 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신임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에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4차장은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보임됐다. 이근수 방위사업감독관이 검찰로 복귀해 2차장을,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3차장을 맡는다. 2차장은 선거·노동 사건 등 공공수사, 3차장은 공직자·기업범죄 등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곳이다.
대검찰청에 근무하는 일선청 차장검사급 참모들도 상당수 교체됐다. ‘상갓집 항명 사건’ 당사자인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은 원주지청장,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청와대와 여권을 상대로 수사해온 실무 수사팀은 일부 남았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해온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태은 공공형사수사2부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또 민정수석 시절 조 전 장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혐의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천안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다만 이를 수사한 이정섭 형사6부장은 남았다.
법무부는 “현안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시켜 기존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라며 “사법농단·국정농단 사건 공판도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해당 사건 공판검사를 실질적으로 유지했고 최근 구성돼 활동 중인 세월호수사단도 유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