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복면가왕 하리수,이번엔 '누에보 페로' 펫 사업 도전장
1월 하리수, 수의사와 손잡고 ‘누에보 페로’ 브랜드 론칭 반려인의 사랑과 경험 담긴 전문적 지식 더해 경쟁력 갖춰 의류·쿠션 판매…향후 사료·샴푸 등 모든 제품 선보일 예정 “13마리 키우기 전혀 힘들지 않아요 제 삶의 질 높여줄 뿐”
2021-01-27 김아라 기자
Q. 어떻게 복면가왕에 나오게 됐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하리수는 립싱크 가수다’라는 편견을 지우고 싶고 제 목소리를 듣고 못 알아봤으면 좋겠기에 출연했었다. 이혼 전에도 그랬지만 이혼 후 약간 대중에게 잊혀지고 싶었다. 날 못 알아보고 편하게 국내에서 잊혀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날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고. 세상에 힘들고 악하고 나쁜 것들은 없는 셈 치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면가왕 출연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다. 지금은 맛있는 것만 먹고 좋은 사람만 만나고 행복한 생각만 하고 아름다운 곳만 가며 살기로 했다. 요즘에는 펫 사업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Q. 펫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A. 평소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로 강아지 13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려인들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텐데,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늘 컸다. 그러다 보니 애견용품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모든 용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높은 가격대만큼의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애견용품이 꽤 많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나라면 이 제품을 좀 더 활용성 있게 만들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늘 따라다녔다. 평소 하나에 호기심을 가지면 꾸준히 공부하는 스타일인데, 반려동물에 관심이 매우 높다 보니 이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공부를 했다. 하지만 3~5세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건강한 용품을 제작하기에는 한계가 따라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뜻이 같은 사람을 찾아가던 중 수의사 ‘하지영’ 원장을 만나게 됐고 서로 가진 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누에보 페로(NUEVO PERRO)라는 브랜드를 이달 초에 론칭하게 됐다.Q. ‘누에보 페로’가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A.스페인어로 ‘새로운’이라는 의미의 ‘NUEVO’의 브랜드 이름과 스페인어로 ‘강아지’라는 의미의 ‘PERRO’의 결합으로, 단순히 반려동물의 패션을 표하는 것이 아닌 견생과 묘생의 삶 자체를 패셔너블하게 제공하고 싶은 의미를 축약했다.Q.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그리고 반려동물 브랜드가 많은데 차별점이 있다면.
A. 브랜드는 믿음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품력과 디자인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진료 경험이 많은 수의사 하지영 원장님과 같이 브랜드 파트너로 진행하면서, 제품의 전문성을 높였다. 또 히스토리를 가진 스트리트 브랜드 누에보(NUEVO) 브랜드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제품의 퀄리티를 더했다. 이것이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브랜드 모델을 내 반려견 ‘바비’로 정했다. 바비에게 직접 제품을 착용해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내 반려동물이 싫어한다면 다른 반려동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서다. 하하. 1월 2일 기준으로 브랜드 론칭 소식을 알렸고 현재 반려동물 의류와 쿠션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사료나 샴푸, 하네스(강아지 리드 줄) 등 반려동물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Q. 첫 사업으로서 애로사항도 많았을 것 같은데.
A. 해외에서 제작하지 않고 국내에서 100% 모두 제작해 인건비나 자잿값이 더 들어가 처음에 적잖게 힘들었다. 하지만 너무 좋은 공장 분들과 파트너분들을 만나면서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었다. 다 같은 마음으로 진행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날 믿고 함께해줘서 어깨가 조금 무겁긴 하다. 하하.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3~5세 아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만한 좋은 제품을 만들려다 보니 원단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은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Q. 첫 사업이라 기대도 될 텐데, 목표는.
A. 현재도 많은 반려동물 용품이 출시돼 있고 충분히 훌륭한 제품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수익보다는 반려동물이 좋고 제가 만든 제품으로 이들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뜻깊을 것 같아 시작한 것이다. 고로 사업 목표는 아직 모르겠지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소비자와 반려동물이 인정해주지 않을까 싶다. 하하.Q. 그나저나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데 버겁지는 않은지.
A. 반려견 13마리를 키우는 중인데, 사람들이 보통 많이 키우면 힘들 거라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고충이라면 애견 동반이 안 되는 곳이 많아 그게 고충일 뿐, 강아지 한 마리한테 밥 주는 거 조금 더 주는 것뿐이고 대변 치울 때 조금 더 치우고 목욕시킬 때 조금 더 자주 시키는 것이라 어렵지 않다. 오히려 반려견을 키우기 전보다 키우고 나서 마음이 풍족해 좋다. 힘든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언제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아이들이 있다는 기쁨! 내가 무슨 일이 있든 변함없이 날 사랑으로 따라주는 가족이 있다는 든든함! 그게 내 삶의 질을 높여준다.Q. 반려견 애호가로서 향후 사회적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현재 사회공헌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익금은 유기견과 버려진 고양이에게 반려동물 용품을 기부할 예정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이를 실천해 나아갈 것이다. 눈에 보이는 활동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Q. 힘들었겠지만 대한민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편견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후배들이 본인처럼 사업을 하거나 제도권에서 당당히 수입을 창출할 방법들은 없는지. 한편 지금 과도한 트랜스젠더들의 유튜브 활동, 성매매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되기도 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A. 일반 회사에 다니거나 옷 가게를 하는 등 평범하게 사는 후배들은 본인이 호적까지 바꾼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철저히 숨기고 살며 노출을 꺼린다. 방법은 많겠지만 사회에서 보는 시선과 편견이 워낙 많기에 아마도 나처럼 연예인이 목표가 아니라면 웬만해선 본인을 들어내고 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제도권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세계적인 트렌드 변화로 1인 크리에이티브 시대가 오면서 유튜브를 하는 트랜스젠더 분들이 많아졌는데 좋은 것 같다. 다만, 유튜브를 한다는 건 본인의 언행에 책임을 져야 하는 방송인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인한 사회적 시선과 파장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성급한 일반화가 되기 쉬우므로 단순 재미만을 위한 콘텐츠로, 성매매 등 자극적인 설정을 자제했으면 좋겠다.Q. 최근 전 남편 미키정이 재혼하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게 화제다. 향후 재혼 계획이 있는지, 현재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A. 이혼 후에 꼭 나쁜 관계로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키정 씨가 좋은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재혼은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하. 만나는 사람이라…. 전 공개 연애는 앞으로 더욱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은 일과 연애 중이다. 하하.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복면가왕 출연 전에도 많이들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출연 후에 부쩍 음반에도 더 관심 가져주시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많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그리고 반려동물 그리고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인사드리고 싶다. 2020년 건강 가능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