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들, 사내대학 통한 실무형 인재 육성 러시
애사심 제고로 노사관계 안정화 등 기여
2014-03-03 김효인 기자
[매일일보 김효인 기자] 올해 들어 사내대학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토지주택공사(LH), KDB산업은행 등 4곳이 사내대학을 설립ㆍ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서 기업이 사내대학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기존 한진그룹(정성대학), 삼성전자(삼성전자공과대학), SPC그룹(식품과학대학) 등 3곳을 포함해 7곳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사내대학 설립 규정이 완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사내대학 설립을 통해 실무형 인재 육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사내대학 운영은 교육비 전액지원으로 저학력자에 대한 고용창출 기회를 확대하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맞춤혐 인재로 양성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애사심 제고로 이직률을 낮추고 노사관계 안정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국내 최초의 사내대학인 한진그룹의 정석대학은 2002년 95명의 첫 졸업생 이후 올해까지 총 938명을 배출했으며, 전신인 ‘한진산업대학’ 졸업생 2429명을 포함, 총 336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졸업자 가운데 일부는 부장(15명), 차장(90명), 과장(360명)등 사내중견간부로 성장해 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있다.회사 측은 사내대학 운영으로 학업을 통해 구축된 인맥을 통해 조직의 일체감을 높이고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현대중공업은 4일 공과대학 개교 및 입학식을 갖는다. 2년제인 현대중공업 공과대학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0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내대학으로 정식 인가를 받아 설립된 것으로 전문대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회사 측은 “사내대학은 일과 학업 병행의 평생교육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현장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산업현장의 핵심 기술리더를 육성하는게 핵심 목표”고 설명했다.현대중공업은 사내대학 설립에 앞서 지난 1999년부터 실무 위주의 현장 맞춤형 전문가 과정인 ‘현중기술대학’을 운영해 지금까지 1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기존의 사내대학을 운영하던 기업들도 학과를 추가적으로 개설해 학생을 추가 모집하거나 2년제에서 4년제로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SPC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내대학 지원자 경쟁률은 5:1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라며 "앞으로 학과를 추가로 개설하거나 4년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석원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은 "최근 40여개 기업에서 사내대학 설립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관심이 증대하고 있어 앞으로 기업들의 사내대학 설립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