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리스크 확산… 中企 수출, 연초부터 흔들
中수출 의존도 두 번째로 높아 악영향 우려
中企, 인적 교류 차단… 영업부문 손실 예상
2021-01-28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의 올해 수출 기상도가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외신 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 폐렴 감염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올해 상반기 내 중국에 대한 수출품목 다변화를 기대했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돼, 올해 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 예상 지역에 두 번째로 꼽힐 만큼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정채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절반은 올해 수출 증가 예상 지역(복숭응답)으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신남방국가’(49.3%)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중국’(29.3%), ‘유럽’(25.3%), ‘신북방국가’(16%), ‘북미’(12.3%)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참여한 300개 중소기업 중 111곳(37.0%)은 중국 수출기업이다.
올해 수출전망도 ‘보통’(53%), ‘나쁨’(15%) 순으로 응답했다. 대체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중이 70% 수준에 달한다. 이어 ‘좋음’(28.7%), ‘매우 나쁨’(2%), ‘매우 좋음’(1.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수출에 영향을 끼칠 대외 리스크로는 ‘전세계 경기 악화 및 주요 교역국의 내수침체’(6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14.3%)과 ‘미·이란 분쟁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10.7%)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가 우한 폐렴 확산이 일어나기 직전 설계된 조사표다. 따라서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중소기업들은 장기화 가능성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김태환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중소기업 수출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 않지만, 이 같은 심각성이 확대되면 중소기업에 악영향은 미칠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물품이 수출되는 기업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여가 저조해 영업적인 부문에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인적 이동이 어려워 발생하는 문제가 생겨 파생되는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회 차원의 피해조사 진행도 곧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전시회·시장개척단 등 해외마케팅 지원강화’(52.7%), ‘수출 기업 우대 금융 정책 및 지원강화’(47.7%), ‘신남방·북방 등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3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