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 박순아 '노쓰코리아 가야금' 앙코르 공연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2월 14일 오후 8시, 15일 5시 공연
이념을 넘어 걸어온 삶의 여정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 안겨
러시아 클래식 음악 영향, 25현 가야금 기반 7음계로 확장 연주곡 소개
2021-01-3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은 2월 14일과 15일, 가야금주자 박순아의 <노쓰코리아 가야금 앙코르>를 공연한다.
박순아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우리학교’에서 처음 가야금을 접한 이후 북한에 건너가 국립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명인들의 가야금을 사사하고 일본 금강산가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가야금을 사사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가야금주자다.
지난해 12월 공연된 <노쓰코리아 가야금>은 이념을 뛰어넘어 가야금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걸어온 박순아의 삶의 여정을 연주와 이야기로 풀어내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후 쏟아진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국악 연주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재공연을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됐다.
교착상태에 놓인 현 남북한 정세 속에서 이번 <노쓰코리아 가야금 앙코르>는 이념적, 정치적 공방을 벗어나 음악을 통해 한민족간의 공감대를 확장시킬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쓰코리아 가야금>은 일반적으로 흔히 연상하는 전통 가야금 연주와 확연하게 다른 음악 스타일을 지닌 1960년대~70년대 사이 북한의 가야금 연주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었다.
1960년~70년대 북한에서 유행했던 가야금 연주곡들은 12현에서 19현, 21현까지 가야금의 악기 개량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기존 국악의 기본 바탕이 된 5음계에서 클래식 음악의 7음계로 확장되었던 시기에 탄생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같으면서도 다른, 생소하면서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운드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그의 연주는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빠르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가운데, 피아노 연주처럼 양손주법을 통한 현란한 주법이 특징이다.
같은 국악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확연하게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킨 전통음악의 또다른 음악적 색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본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2월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5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