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비만 진료비... 연간 6조7000억
전체 건강보험 지출의 14%... 담배·주류·유해식품 세율 높여야
2014-03-04 구자익 기자
[매일일보] 흡연·음주·비만 때문에 지출되는 진료비가 연간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4%를 넘는 수치다.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4일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연구원은 2001~2002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769만3천999명의 검진·진료기록을 2011년까지 추적·분석, 인구기여위험도(PAR)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인구기여위험도는 흡연 등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이 100% 제거된다면 각 질병 때문에 치료를 받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를 수치(분율)로 나타낸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흡연(과거 및 현재 흡연) 때문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1조512억원으로 계산됐다. 2011년에는 1조5633억원으로 48.7%나 늘었다.흡연에 따른 질병별 진료비 비중은 뇌혈관질환(24.12%), 고혈압(22.2%), 기관지 및 폐암(12.72%), 허혈성 심장질환(8.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음주에 따른 진료비 지출도 같은 기간 1조7057억원에서 2조4336억원으로 42.68% 급증했다.음주에 따른 진료비는 고혈압(33.78%)과 당뇨(15.95%) 환자에게 많이 지출됐다.과체중 때문에 2011년에 발생한 진료비도 같은 기간 1조8971억원에서 2조6919억원으로 41.89%나 증가했다. 과체중은 고혈압(36.17%), 당뇨(20.07%), 뇌졸중(12.03%), 허혈성 심장질환(9.22%) 등의 질병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대표적 건강위험요소인 흡연·음주·과체중으로 지출된 진료비가 4조6540억원에서 4년 뒤에 6조6888억원으로 43.7% 늘어난 셈이다.이는 2011년의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46조2379억원)의 14.47%에 달하는 수치다.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흡연·음주·비만 때문에 사회·경제적 폐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담배부담금 세율을 높이고 주류와 유해식품에도 건강증진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