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알바 구직자, 지난해보다 12%P 늘어

알바생 43.6% “생활비를 벌거나 생계 잇기 위해 알바”

2010-05-0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20대 구직자 절반 가까이는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수입의 68.8%가량을 취업준비 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이정명)가 1일부터 3일까지 20대 구직자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7%가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해 2월 자사가 조사한 결과보다 12.3%P 늘어났다. 최근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용돈과 생계비를 벌기 위해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구직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병행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수는 ‘1개’가 83.1%로 가장 많았고, ‘2개’ 14.5%, ‘3개’는 2.4% 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43.6%가 ‘생활비를 벌거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를 꼽았다. 이어 ‘게으름을 방지하기 위해서’ 20.6%, ‘구직활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19.3%, ‘경력을 쌓기 위해서’ 18.9%, ‘재미있을 것 같아서’ 3.3% 순이었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조건(복수응답)으로는 ‘근무시간·요일’과 ‘시급 및 월급 수준’이 각각 28.8%, 28.6%로 가장 많았다. ‘취업분야의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부’와 ‘집 과의 거리 등’은 각각 19.3%, ‘가장 먼저 채용된 순서’ 14.8%, ‘업체 브랜드의 인지도 수준’은 2.9% 이었다. 아르바이트로 소요하는 시간(근무시간 및 출퇴근시간 등)은 일 평균 7시간 20분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9시간~10시간 미만’이 18.7%로 1위를 차지했다. ‘5시간 미만’은 17.9%, ‘7시간~8시간 미만’ 14.6%, ‘10시간 이상’은 13.8% 이었다. 이외에도 ‘8시간~9시간 미만’ 13.0%, ‘6시간~7시간 미만’ 11.3%, ‘5시간~6시간 미만’ 10.7% 등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급여는 월 평균 70만원으로 이 중 48만 2천원을 취업준비 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바이트 수입의 68.8%가량을 취업준비 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취업비용을 지원해준다면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하겠는가’란 질문에는 76.4%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구직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답했으며,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23.6%에 그쳤다. 한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78.8%가 ‘취업준비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지만 계속 떨어져서’는 28.1%,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25.1%,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는 16.5% 이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활동과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보수보다는 적성이나 진로분야에 초점을 맞춰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1석2조의 아르바이트를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