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웰니스와 아트

2020-01-30     매일일보
설 명절에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보통 명절은 호텔에는 비수기로 통한다. 그런데 호캉스의 인기가 호텔 업계의 업황마저 바꿀 정도란다.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용자가 25% 늘었다고 하니 호캉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모양이다. 게다가 어느 특정인들만이 호캉스를 즐기는 것도 아닌 듯 하다.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가족끼리 호텔에서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가 하면, 혼자만의 온전한 휴식을 위해 호텔을 찾는 싱글족들도 있다고 한다. 복잡한 일들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게 호캉스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명절 친척 모임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필자도 호캉스를 자주 즐기는 사람 중 하나다. 조식부터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스파 클럽라운지까지 야외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활력은 물론이고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다. 호캉스의 인기는 웰니스의 유행과도 연결돼 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쉽게 말하면 웰빙의 확장판이자 최신판이다. 단순한 신체적 건강만이 아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웰빙과는 달리 무엇보다 정신적 만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술은 바로 이 지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서 독일 출신 세바스찬 피쉬으더 총지배인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그는 호텔에서 관점에서 바라보는 웰니스와 아트 간 관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웰니스에 대한 개념은 요가나 명상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여기서 나아가 파크로쉬는 예술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한다. 신체를 넘어 ‘마음’ ‘정신’에 대한 충만한 휴식과 좋은 경험을 주는 데 아트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트는 호텔을 둘러싼 자연을 리조트 내부에 그대로 들여오기 위한 큰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힘을 마치 하나로 이어준다.” 그의 말대로 호텔 내 전시된 작품은 주변의 자연과 모티브를 공유하고 있다. 자작나무와 바위가 호텔을 둘러싸고 있는데, 호텔 내에는 자작나무와 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영국 출신의 리차드 우즈의 작품이다.
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