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인상 시작...삼립샤니 100~200원 올려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음식값도 연쇄상승할 듯

2013-03-05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빵값 인상이 시작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의 삼립식품은 지난달 21일 제품 66종의 가격을 인상했다.초코롤케익 등 54종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올랐다. 행복가득 꿀카스테라 등 12종은 2천600원에서 2천800원으로 7.7% 인상됐다.삼립측은 "적자 품목의 가격을 합리화한 것"이라며 "서민생활에 밀접한 식빵과 크림빵은 값을 동결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부응하려 노력했지만 작년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쳐 부득이하게 값을 올렸다"고 덧붙였다.삼립은 편의점에 공급하는 빵값 인상도 시간 문제다. 삼립은 앞서 일부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빵 값을 지난해 말쯤 이미 10∼15%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삼립은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립은 제품값을 올리면서 중량 등 내용물의 변화없이 제품명과 포장을 일부 바꿔 새 상품처럼 공급했다는 것이다.빵값 인상폭에 대해서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지난해 12월 동아원(8.7%)과 CJ제일제당(8.8%)에 이어 지난 1월 대한제분(8.6%)이, 지난달에는 삼양사(8∼9%)가 밀가루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이 때문에 제빵·식품업체가 이미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그러나 한국제분협회와 시민단체 등은 밀가루 값이 8% 오를 경우 빵 가격 상승 요인은 0.7%에 불과하다는 정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이번 밀가루값 인상폭을 2010년 기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있는 빵·과자류 생산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9.1%)에 적용한 수치다.빵이 들어가는 식품 가격도 들썩일 태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립은 식자재로 납품하는 빵도 이달 중 약 10%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주요 대상은 패스트푸드 업체와 커피숍 등에 공급하는 햄버거나 샌드위치용 빵이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와 커피숍 등의 식품 가격도 연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커리 빵값도 불안하다. SPC는 아직 파리바게뜨의 빵 출고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에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가격 인상을 무기한 보류했다.그러나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들은 올해 1월1일자로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소폭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파리바게뜨의 최종 판매가격은 점주들이 정한다.그러나 본사가 내려 보낸 권장소비자가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어 실제 판매가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바게뜨에는 이미 지난달 1일부터 가격 인상분이 적용된 밀가루(대한제분·동아원)가 공급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는 지난달 28일 열린 물가관계부처 회의에서 가공식품 업체의 편법 가격 인상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